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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일지/스노우보드

[스노우보드]카빙턴 - 시즌 캠프⑦

by 2031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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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비로 그냥 이번 시즌을 보낼까 말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즌 도중에 장비를 바꾸면 장비 적응하는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런데 현재 장비가 워낙 저가에다가 소프트하다 보니 라이딩할 때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드러났습니다.

강사님도 장비 바꾸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강조하시더라고요.

특히 부츠와 바인딩이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소프트한 부츠와 바인딩은 아무리 꽉 조여도 헐렁했습니다.

물론 다른 부츠와 바인딩을 써 본 적이 없으니,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바꾼 새 부츠와 바인딩을 비교해 보니 착용감에서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소프트한 장비는 발이 편안한 반면에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맘 먹고 학동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산 부츠는 신어 보지도 않고,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했지만

이번에 장만하는 부츠는 제대로 신어 보고 발에 잘 맞는 것으로 고르려고요.

특히나 하드한 부츠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안 신어 보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제가 발볼이 조금 넓은 편이어서 어떤 부츠는 신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또 어떤 부츠는 신고 있으면 발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플로우 탈론]

 

여러 부츠를 신어 본 뒤, 저는 플로우 사의 탈론을 골랐습니다.

사실 디럭스 사의 비셔스를 생각하고 갔는데, 신어 보니까 제가 신을 수 없는 부츠였습니다.

발목에 깁스한 느낌은 괜찮았는데, 발볼이 아파서 계속 신고 있을 수가 없더군요.ㅠ

그런데 탈론은 신기하게도 다른 부츠에 비해서 발이 덜 아팠습니다.

발볼 사이즈도 괜찮았고, 착용감도 좋았고요.

또 발목도 단단히 잘 잡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탈론을 신어 보자마자 '아, 바로 이 부츠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능을 떠나서 우선 부츠는 발이 안 아픈 게 최고죠!

 

[플로우 NX2-GT Hybrid]

 

 

부츠와 함께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바인딩도 함께 골랐습니다.

딱히 플로우 바인딩을 사려고 했던 건 아니었고,

무조건 바인딩을 신은 다음에 딸깍! 하이백만 채우고 출발하는 인업고 바인딩을 사려고 했습니다.

강사님이나 주변 분들은 인업고 바인딩이 발목을 잘 잡아 주지 못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무조건 인업고가 사고 싶더라고요.

눈 위에 앉아서 바인딩 채우는 건 최대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들처럼 서서 바인딩 채울 만큼 익숙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써 보니까 저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발목도 타이트하게 잡아 주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도 바인딩 채우는 속도가 현격히 빨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신고 벗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조금 적응하고 나니 신세계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다시 바인딩을 사도 플로우 바인딩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 산 두 장비를 기존 데크에 합체시켰더니,

위 그림과 같은 보드가 탄생했습니다.

바인딩과 부츠는 하드한데, 데크는 말랑말랑!

살짝만 움직여도 데크가 이리저리 비틀리는 느낌이 발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헤매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인딩은 그럭저럭 적응할 만했는데, 이놈의 부츠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딱딱해서 내가 보드를 타고 있는지, 부츠를 타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특히 턴을 해도 공중에 붕! 뜬 느낌이랄까요?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이 상황..

이제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부츠 하나 바꿨을 뿐인데 바보가 된 나.

그렇게 강습은 어영부영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 괜히 바꿨나! 돈만 날렸네.

왜 부츠 하나 바꿨을 뿐인데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거지?

그냥 내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그 이유는 스탠스에 있었습니다.

소프트한 부츠를 신었을 때의 스탠스 그대로 하드한 부츠를 신으니,

발목과 무릎의 움직임이 예전처럼 자유롭지가 않았던 겁니다.

딱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스탠스를 넓게 세팅해 놓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거고요.

결국 스탠스를 전보다 조금 더 줄이니 훨씬 다리도 편하고 데크 컨트롤도 잘 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운 거죠.

이제 된다!

신나서 연습하다가 데크를 바꾸면서 아니나 다를까 당혹스러움은 어김없이 저를 찾아온답니다!

아래 동영상은 부츠하고 바인딩을 바꾸고 나서 찍은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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