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보드를 타다 보면
저마다 좋아하는 라이딩 스타일이 생기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 홍군님한테 보드를 배우면서
홍군님의 라이딩을 따라 열심히 연습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지금의 실력을 갖추고 홍군님한테 배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거다.
돌이켜 보면 홍군님은 많은 걸 말해 주고 가르쳐 주었는데
그때의 나는 그 스킬을 소화할 기본 라이딩 실력이 안 되었다.
상급 슬로프의 경사도 어려웠고
그 경사로 인한 속도도 감당할 수 없었다.
데크에 힘을 전달하는 것도 부족했다.
홍군님이 이전처럼 스노보드를 타지 않으면서
이제는 H스타일 라이딩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뭐, 열심히 활동할 때도 홍군님은 헝그리보더나 유튜브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유명해지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예전 H스타일 라이딩 영상은 유튜브에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8/19 시즌 정도에 나온 H스타일 최신 라이딩 영상은 많지 않다.
새삼 대단한 게 이미 8년 전에 저런 라이딩 스킬을 완성했다는 것!
H스타일도 모르는데 예전 H스타일과 최신 H스타일의 차이를
사람들이 구별할 리는 만무하다.
그저 홍군님한테 강습받은 몇몇 분들만 알고 있을 듯하다.
누군가는 약 파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무슨 유산처럼 내려오는 H스타일은
내가 꾸역꾸역 스키장에 가는 이유이고
내가 줄기차게 보드에 오르는 이유이고
내 원하는 라이딩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이게 홍군님이 나한테 중 최고의 선물 아닐까.
마지막 강습 때 배운 H스타일 비기,
이 비기를 이해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해한다는 건 내가 그 라이딩을 구사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라이딩에 닿을 수 있다는 약속!
처음에는 홍군님이 가르쳐 준 대로 움직여 보았다.
한동안 그렇게 움직임을 익혔다.
당연히 잘되지 않았다.
그렇게 연습하며 몇 시즌이 지나다 보니 깨달았다.
그 움직임이 어떤 라이딩 형태를 위한 것인지.
강습 때 홍군님이 말해 준 단어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자동차, 레이싱 등등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신기한 건 오래전에 듣고 잊어 버렸던 단어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건 요즘 유튜브 같은 데서 나오는
정말 잘 타는 전향각 라이더들의 라이딩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 이 라이딩 형태는
어떤 점에서 기존 라이딩에 비해 유리한가.
그것을 깨닫는 데 또 몇 시즌 지났다.
다행인 점은 시간이 걸렸지만 어쨌든 깨달았다는 거다.
홍군님에게 배운 움직임 → 어떤 라이딩 형태를 위한 것인가 →
이 라이딩은 어떤 점에서 기존 라이딩에 비해 유리한가
여기까지 해결되었다.
다음 물음으로 넘어갔다.
홍군님에게 배운 움직임 → 어떤 라이딩 형태를 위한 것인가 →
이 라이딩은 어떤 점에서 기존 라이딩에 비해 유리한가 →
뵐클 콜레이스는 어떤 점에서 H스타일 라이딩에 유리한가
궁금했다.
스키장에 상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보드를 바꿔 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알고 싶었다.
2526 시즌을 시작하고 나서 모스 트위스터만 계속 탔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뵐클 콜레이스를 꺼내 타 보았다.
설질이 좀 다르긴 했지만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콜레이스는 우드 데크로 알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빠르고 안정적인지.
집에 있는 다른 브랜드의 우드 데크는 말랑해서
안정성이 확 떨어지는데 콜레이스는
카본이나 티타날이 들어간 데크처럼 안정성도 뛰어나다.
그 외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접어 두고
H스타일과의 조합만 살펴본다면
확실히 특정 순간과 특정 상황에서
안정성과 날카로움이 탁월하다.
그냥 일반적인 방식으로 탄다면
콜레이스는 직진성이 강하고 빠르며
엣징력은 여타 일본 데크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될 것 같다.
남은 2526 시즌도
또 다음 시즌도
H스타일을 향한 여정은 계속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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