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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이야기

플로우 탈론 부츠 사용기

by 2031 2017.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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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플로우 바인딩 NX2-GT와 함께 구입한 플로우 탈론 부츠입니다.

탈론은 플로우 부츠 가운데 가장 하드하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단단한 바인딩과 단단한 부츠,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또 보드에 대해 알아갈수록 아쉬운 점이 눈에 들어오는가 봅니다. NX2-GT 리뷰 때도 그랬듯이 말이죠.

지난 시즌에 이 부츠를 처음 사용할 때는 역시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그전에 사용하던 부츠에 비해 너무 단단했거든요.

이전에는 발목을 사용하는 게 좋았는데, 최상급 부츠를 신으니 오히려 발목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깁스를 한듯 불편했죠. 단지 불편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근데 작년에 조금 익숙해지고, 이번 시즌 내내 사용하고 났더니 탈론 부츠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첫째, 보아 시스템이 저한테 맞지 않았습니다.

보아 부츠가 뭐냐 하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동그라미들이 달린 부츠를 말합니다. 등산화에 달려 있기도 하더라고요.

저 동그라미를 꾹 누른 다음 한쪽 방향으로 돌리면 부츠 끈이 조여집니다.

만약 풀고 싶으면 똑 하고 잡아당기기만 하면 헐렁하게 끈들이 풀리죠. 어떻게 보면 정말 편리한 장치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 동그라미를 최대한 돌려서 끈을 꽉 잡아당기면 발목을 타이트하게 잡아 줘야 하는데

끝까지 돌리고 나서 보드를 신어 보아도 발목과 부츠 사이가 뜨는 느낌이 심하게 듭니다.

앞뒤로 움직여 보면 끝까지 조인 게 맞나 싶게 헐겁습니다. 그럼 제 발목이 얇아서 그런 게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저는 뼈가 굵은 편이어서 다리, 발목 모두 엄청 두껍습니다.

그래서 보아 부츠의 구조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발목, 정강이 부분을 부츠에 기댈 때 부츠에서 무엇이 지탱해 주는가. 결국 저 동그라미에 연결된 얇은 끈이 전부입니다.

꽉 조인 상태에서 발목에 체중을 실어 보면 부츠 텅이 앞으로 많이 숙여지는데, 보드를 신었을 때도 이러니 발목이 앞뒤로 노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둘째, 신기가 엄청 불편합니다.

만약 다음 시즌에 부츠를 산다면 발이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신기 편한 부츠를 사고 싶습니다.

제가 인업고 스타일의 바인딩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스노우보드는 장비들이 좀 거추장스러운 편입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스노우보드 장비들도 분명 더 가볍고 단순해질 게 분명합니다.

인업고 바인딩, 스텝인 부츠 바인딩의 등장이 이런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탈론은 꽉 조여 주지도 못하면서 신을 때 조여야 할 것이 엄청 많습니다. 간단히 저 동그라미만 조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발목 조이는 스트랩이 안쪽에 하나 있고, 부츠 내피를 통째로 조이는 끈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 두 가지를 조이고 난 다음

동그라미를 돌리면 되는데, 이 과정이 엄청 번거롭습니다.

 

종합해 보면 다음에는 신기는 편하면서 발목을 잘 잡아 주는 부츠를 사고 싶습니다.

결국 점점 알아갈수록 저한테 맞는 부츠나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부츠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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