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년 만에 프리보드 5-X가 도착했다.
진짜 안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 감격스럽다.
포장은 아주 잘되어 있었다.
이 보드의 핵심인 트럭과 휠은
스펀지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박스도 이중으로 싸여 있었다.
근데 조금 당황스러운 건 조립 설명서가 없다는 거였다.
트럭 방향이나 중앙 휠 방향부터 헷갈렸고,
어디에 어떤 나사를 써야 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던 프리보드를 가져왔는데,
그건 안 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
기존 프리보드와 5-X는 트럭과 휠의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서,
괜히 따라 하다가 다시 해체하는 헛수고를 해야 했다.

조립하려면 가장 먼저 검은색 가장 긴 나사 4개 찾아야 한다.
도대체 이 긴 나사는 뭔가 한참 고민하다가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깨달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긴 나사 2개를 이용해서
바인딩과 트럭을 한꺼번에 고정시키는 게 핵심이었다.
이전 프리보드는 바인딩을 고정하는 나사 4개,
트럭을 고정하는 나사 4개가 별도였는데, 이번에 바뀐 모양이다.
우선 긴 나사로 바인딩, 데크, 트럭을 꿰뚫은 다음,
너트로 고정시킨다.

그러면 긴 나사가 아래 사진과 같이 위치하게 된다.
이것만 하면 조립은 거의 끝난 셈이다.
짧은 나사들로 모조리 고정시키면 된다.

트럭 방향과 중앙 휠 방향이 조금 헷갈렸는데,
그건 프리보드 홈페이지에 나온 완성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러게 완성된 보드 사진 하나만이라도 넣어 주지.
밥 아저씨가 코로나 시국에 펀딩해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만든 거라
설명서나 사진을 기대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뒤늦게 프리보드에서 설명서를 보내 왔다.
다른 건 다 맞게 조립한 것 같은데,
가운데 휠의 방향이 틀렸다.
아래 사진처럼 별 로고가 위를 향하게 하면 안 되고,
데크 가운데를 향하도록 뒤집어야 한다.
사진 밑에 설명서를 추가했다.
# 그런데 유튜브에서 만난 프리보드 스폰 라이더는
별 로고가 데크 중앙이 아니라 바깥쪽을 향하도록 세팅해 타고 있었다.
궁금해서 어떻게 세팅하는 게 더 좋은지 물어봤더니
별 로고를 바깥쪽으로 해야
chattering issue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chattering이 무슨 뜻인지 한참 찾아봤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보드의 흔들림 같을 걸 말하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에 별 로고가 바깥쪽을 향하도록 하고 타다가
설명서를 받고 나서 별 로고가 데크 중앙을 향하도록 바꿨다.
그랬더니 직활강 할 때 보드가 쉽게 좌우로 고개를 트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하면 가운데 바퀴가 바깥쪽에 가까울수록
보드의 방향을 틀기가 쉽고
가운데 바퀴가 센터에 가까울수록
보드의 직진성이 높아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건 좀 더 타 보면서 체크해 봐야겠다.


암튼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조립하면 된다.
흰 나사가 4개 들어 있는데, 그건 플라스틱 바인딩을 고정시키는 나사다.
근데 조립할 때 이 바인딩을 먼저 결합시키면 안 된다.
그러면 트럭이나 중앙 휠을 고정시킬 때 나사를 돌릴 공간이 안 생긴다.
바인딩 결합은 가장 나중에 할 것!
그리고 나사를 돌릴 때 너무 세게 돌리면
나사가 데크를 파고 들어간다.
롱보드나 스케이트보드에 비해 데크가 감당해야 할
트럭과 휠의 무게가 무겁고,
라이딩 시 바인딩을 통해 데크에 가해지는 힘이 크기 때문에
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한번 타 보니 확실히 이전 프리보드에 비해
엣지 체인지할 때 부드럽다.
이제 본격적으로 프리보드 연습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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