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일지/스노우보드

[스노우보드] 16/17 홍군 스노우보드 스쿨 중급 ③

2031 2017. 3. 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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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턴에서 엣지가 제대로 박히지 않고 탈탈 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사가 급해서 그럴 수도 있고, 자세가 불안할 경우 초급 슬로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 턴을 하는 모든 순간순간의 자세와 느낌을 머리 속에 넣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급 이상 슬로프에서는 순간순간이 더욱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머리가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지만,

초급 슬로프에서는 상대적으로 턴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연습을 하기에 적합합니다.

초급 슬로프에서 감각과 자세를 충분히 익힌 다음, 중급 이상 슬로프에 가야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원하는 턴을 할 수 있습니다.

 

16/17 시즌 세 번째 강습에서는 제가 지난 시즌에 듣기는 했지만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턴의 구간에 대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헝그리보더 누구나칼럼 코너를 보면 엄청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은 Lunatrix라는 분입니다.

글과 분석력을 보면 이분은 박사님이 분명합니다.

오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턴의 구간에 대한 이해를 돋기 위해 Lunatrix님의 그림을 살짝 캡처했습니다.

혹시나 저작권에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위에 있는 그림의 데크 모양을 유심히 보면 마치 역엣지가 걸릴 때의 모양과 유사합니다.

데크가 폴라인 쪽으로 기울어져 있죠.

평지에서 저렇게 역엣지가 걸리면 앞으로 꼬꾸라지게 되는데, 이때 정말 엄청난 고통이 찾아옵니다.

보더 분들이라면 역엣지에 대한 공포를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근데 카빙턴을 하기 위해서는 그림에서 보듯 12시부터 9시 사이에 형성되는 역엣지 구간을 어떻게 잘 지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역엣지 구간에 따라 턴의 질이 달라지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역엣지 구간에 엣지를 박고 잘 지나오면 그다음 구간이 확실히 편해지더라고요.

반대로 역엣지 구간에 엣지를 제대로 박지 못하면 그다음 구간에서 큰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Lunatrix님이 위 이미지를 제작한 이유는 그리는 턴과 차는 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저는 초보이니까 이 설명은 생략하고 역엣지 구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역엣지 구간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보드를 딛고 서서 버티는 모양새가 아니라, 몸이 폴라인 쪽으로 떨어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속도가 없다면 이 구간을 제대로 지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 구간을 생략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략하느냐 하면 데크에 인위적인 힘을 가해서 데크가 폴라인 쪽을 향하도록 재빨리 돌리는 겁니다.

그러면 데크는 카빙 라인을 그리지 못하고 슬라이딩이 일어나겠죠. 이런 식으로 무시무시한 역엣지 구간을 없애 버릴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은 상급자가 되면 의도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스킬입니다.

하지만 초보의 경우 역엣지 구간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사가 낮은 초급 슬로프에서 속도를 내며 역엣지 구간에서 카빙 라인을 그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구간은 그냥 저절로 미끄러지는 구간이라고 생각하며 인식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카빙이 되고 어떨 때는 카빙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온전히 내 것이라면 내가 하고자 할 때 언제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쩌다 된다는 것은 제 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죠.

라인을 따라 역엣지 구간을 지나는 연습은 스키에나 보드에나 꼭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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