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18/19 홍군 스노우보드 스쿨 H-스타일 ⑪
매번 홍쌤에게 강습을 받을 때마다 망치로 머리를 띵띵
맞은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돌아옵니다.
이번주에는 정말 특별한 홍쌤의 비기를 전수받았는데
그건 바로 슬로프와 싸우지 않는 법입니다.
그 방법은 슬로프를 향해 승리의 V자를 내밀고 수학 공부를 하는 것.
주말마다 스키장에 가서 보드 타는 사람들을 봤고
헝그리보더를 비롯해 한두 커뮤니티를 들락거렸지만
이렇게 타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 못 알아본 것일 수도 있지만요.
문제는 머리로 이해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 만한 연습 시간이 없다는 거네요.ㅠ
한 번 더 휴가 내고 트레이닝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홍쌤의 H스타일 강습은 수강생이 이해하는 순간 강습이 종료됩니다.
저는 몸이 못 따라가서 늘 강습 두 시간을 꽉꽉 채웠죠.
하지만 이날은 드디어 강습을 조기에 마쳤습니다!
강습이 일찍 끝난 게 뭐가 좋아? 이렇게 말할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엄청나게 기뻐서 손뼉까지 쳤답니다.
놀라운 비기를 배운 것도 기뻤고 완벽히는 아니지만
몸과 머리가 그걸 잘 이해한 것도 기뻤습니다.
"오늘 강습은 이걸로 끝!"
다음에도 이 말을 듣는 순간이 또 올까요?+_+
욕심 부리지 말고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이거 하나만 연습연습.
슬로프를 향해 승리의 V자를 내밀고 수학 열공열공.
빅토리아 상단에서부터 빅토리아1 끝까지 카빙으로 내려가는 날이
저 멀리 보일락말락한데 겨울은 천천히 떠날 채비를 하네요.
H스타일 강습 내용은 제 블로그에 자세히 적을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왜냐하면 그건 제 것이 아니어서요. 행여나 저로 인해 홍쌤이 연구한 라이딩의 정수가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의 것으로 둔갑되면 안 되니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