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일지/스노우보드

[스노우보드]18/19 홍군 스노우보드 스쿨 H-스타일 ⑩

2031 2019. 1.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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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중급 슬로프인 헤라 사진을 가져와 보았어요.

스노우보드를 타고 초급 슬로프에서 카빙을 한 뒤로

몇 년간 제가 가진 목표는 중급 슬로프에서의 카빙이었습니다.

시즌이 지날수록 보드도 익숙해지고

이런저런 라이딩 경험도 쌓였다고 생각할 때였어요.

저도 중급 슬로프에서 충분히 카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근데 도전해 보면 늘 보기 좋게 엉덩방아를 찧곤 했습니다.

이번 시즌을 맞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고,

바로 이전 강습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제가 드디어 중급 슬로프가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빅토리아 슬로프도 조금 편해졌고요.

말도 안 돼!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중급 슬로프에서는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내려왔고

상급인 빅토리아 슬로프에서는 조금씩 날을 박게 되었거든요. 감격ㅠㅠ

이 경험을 했던 2019년 1월 13일은

여기 블로그에 적어서 기록해 두고 싶을 만큼

저에게 의미 있는 날이 되었어요.

강습을 마치고 집에 오는 버스 안에서

그동안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한두 가지로 말하기는 힘들고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죠.

턴에 대한 이해, 자세, 업다운 등등.

재작년, 홍쌤에게 첫 강습을 받을 때부터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조금씩 

제 것이 되어 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홍쌤은 절대 지름길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가는 길이 더디더라도 가장 기본부터 차근차근

강습을 진행해 나가거든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런 훈련들이

상급 라이딩에 필요한 엑기스들이었다는 사실.

하나씩 배워 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을 거라던 홍쌤의 말이 실감된 하루였습니다.

슬로프에 손도 닿을 수 있게 되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던 중급, 상급 슬로프에서의 카빙도

점점 현실화되어 가는 요즘,

보드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하이원에 혼자 다니다 보니

동영상 찍어 줄 사람이 없어서 라이딩 영상이 하나도 없네요.

지금 타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 둬야

나중에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둥둥 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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