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드]18/19 홍군 스노우보드 스쿨 H-스타일 ⑨
어느새 이번 시즌 네 번째 강습을 마쳤어요.
네 번째 강습이 끝나니 이번 시즌도 절반이 지나 버린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찍이 시즌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겨울이 지나가는 게
더욱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이날은 저에게 선망의 슬로프이자 경외의 슬로프인 빅토리아1에서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빅토리아1 앞에 서니 맨 처음 빅토리아1에 올라왔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무서워서 한 턴도 못 하고 낙엽으로 끝까지 내려갔죠.
허벅지 터지는 줄ㅠ
하지만 이제는 빅토리아1의 경사가 익숙해져서 그때만큼 무섭지는 않습니다.
홍군스노우보드스쿨 중급반에서 민쌤에게 슬라이딩턴을 배울 때
몇 번 내려온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경사에 조금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여기가 내 방이다 싶을 정도로 친해져야 하니까요.
게다가 빅토리아1에서 슬라이딩턴을 하는 것과 카빙턴을 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펜스로 돌진할 것만 같은 두려움.
그런데 홍쌤에게 상급자로 도약하기 위한 스킬들을 하나씩 배우니
어쩌면, 아주 어쩌면 빅토리아1에서 날을 박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안 되기 때문에 빅토리아1 카빙을 위해
필요한 포인트만 확인하고 트레이닝을 위해 제우스3으로 내려왔습니다.
홍쌤이 왜 기본기를 중시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막연하게 기본기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날 이후 이 기본기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았다고나 할까요.
저는 강습을 마치고 일본 밴드인 공기공단의 '어린이'란 노래가
떠오르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것들은 어린이였을 때 모두 배웠다는 가사일 거예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
또 보자.
이런 말들은 어릴 때 가장 먼저 배우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점차 잊어 가죠.
도움을 받았을 때 "고마워요!"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만 봐도 그래요.
보드도 똑같더라고요.
빅토리아1 카빙을 위해 필요한 건 초보일 때 모두 배운 기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