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vs 슬러시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한다면?
스노우보드를 타다 보면 우리 나라에서 늘 최고의 설질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설탕밭에서 때로는 슬러시에서 타야 하죠! 잘 정설된 눈밭에서 보드를 탄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시즌 초나 시즌 말에 보드를 타다 보면 아, 12월과 1월과 2월은 축복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탕밭에서 보드를 타면 엣지가 박힌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공중에 붕 뜬 듯한 느낌이죠. 즉 카빙 연습을 하기에는 아주 부적합하다는 뜻입니다. 반면 슬라이딩턴 연습을 한다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슬러시에 비해 보드에 가해지는 저항이 적기 때문입니다.
슬러시에서의 보딩은 어떨까요? 제 경험상 설탕밭과는 반대입니다. 슬러시가 보드를 잡아 줘서 카빙 연습을 하기에는 괜찮지만, 슬라이딩턴을 연습하기에는 최악입니다. 근데 여기에 조건이 있습니다. 슬러시가 약간 슬러시이냐 완전 슬러시이냐에 따라 평이 달라집니다. 약간 슬러시라면 위에서 말한 대로 카빙에 적합하고 슬라이딩턴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완전 슬러시라면 노답입니다. 카빙턴도 안 되고 슬라이딩턴도 안 됩니다. 이건 설탕밭보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달리다가 물웅덩이를 만나면 갑자기 속도가 줄며 확 멈추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러질 수도 있고요. 아예 보드가 미끄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슬러시는 거의 스프링 시즌에서만 만날 수 있죠.
여러분은 설탕밭과 슬러시 중에서 굳이 하나만 선택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의 선택은 슬러시입니다. 저는 설탕밭보다는 약 슬러시를 좋더라고요. 약 슬러시에서는 카빙 연습을 하기에 좋거든요. 또 완전 슬러시는 스프링 시즌이 아니면 거의 만날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슬러시라면 약 슬러시인 경우가 훨씬 많죠. 제가 설탕밭을 싫어하는 이유는 카빙 연습에 아주 부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공중에 붕 뜬 느낌이어서 카빙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알기가 힘듭니다. 개인적 차이가 있을 텐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