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도 만드는 시대, 인공 서핑장 웨이브가든
세상에나, 파도도 만드는 시대가 열렸네요.
한겨울에 뜨금없는 서핑 포스팅입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아주 재미있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영하 날씨만 잘 받쳐 주면 인공눈을 밤새 뿌려 스키장 슬로프를 만들듯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테마파크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스페인의 웨이브가든입니다.
웨이브가든
https://wavegarden.com
웨이브가든은 인공 서핑장을 건설하는 업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공 서핑장을 만드는 데도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니까요.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파도와 논다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손으로 눈을 쓰는 것처럼 서핑을 하면 파도를 매만질 수 있겠죠?
아래 사진과 같이 파도가 몸을 감싸는 바로 이 느낌이에요.
웨이브가든 홈페이지에 가 보니 한 시간에 1,000개 이상의 파도가 몰려온다고 하네요.
저는 제주도랑 하와이에서 서핑을 했을 때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초보자들은 파도를 잡는 것만으로도 너무 어려운데, 그 파도가 아무때나 오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파도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저는 힘들더라고요.
또 간신히 파도를 탔다고 해도 해변가로 나온 다음 다시 바다로 나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양팔로 패들링해서 들어오는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나갔더니 체력이 모두 빠져 버렸습니다.
저질 체력.ㅠㅠ
이렇게 몇 번 했더니 다시 서핑을 할 용기가 안 나네요.
파도를 타는 건 재밌는데 그 과정이 너무 고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바다가 무서워요.
병원에 가 보지는 않았지만 살다가 느낀 건데 제가 아주 약간의 공황장애가 있더라고요.
넓은 바다에 떠 있는 것도 무섭고, 바닷속도 무섭고, 하지만 서핑은 하고 싶고.ㅠ
인공 서핑장에 가면 이런 모든 어려움이 단번에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 아저씨처럼 멋지게 파도를 타는 거죠!
처음에는 웨이브가든이 스페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전 세계 여러 군데 생겼더라고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와 서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웨이브 가든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아래 사진에서 파란색 네모는 이미 지어진 곳이고
노란색 네모는 짓고 있는 곳이고
초록색 네모는 계획 중인 곳입니다.
옆나라 일본에도 하나가 들어와 있네요.
웨이브 가든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고 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파도가 밀려 들어오는 게 보이시나요?+_+
애써 오지 않는 파도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거죠.
또 파도를 타고 해변가로 나오면 힘들게 패들링할 필요도 없이
중앙에 놓인 다리를 통해 걸어서 인공 바다 깊은 쪽으로 가면 됩니다.
발밑에서 해파리와 만날 일도 없고요.
현재 실제 운영하는 웨이브 가든의 모습을 볼까요?
먼저 스페인 웨이브가든이에요.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다음은 영국 웨일즈 같은데 위 스페인과는 분위기가 살짝 다르네요.
각 나라별, 장소별 특징에 맞게 약간씩 다르게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
다음은 텍사스에 있는 웨이브가든입니다.
역시 분위기가 살짝 다르지만 하나같이 서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입니다.
더 찾아보니 인공 서핑장은 웨이브가든만 있는 게 아니고
호주 어반서프, 영국 서프스노우도니아, 미국 켈리슬레이터 등 여러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인공 서핑장 브랜드가 많다는 건 아주 반가운 소식이에요.
어서 빨리 한국에도 인공 서핑장이 생기길 기대해 봅니다.
자연 파도도 매력적이겠지만 초보인 저는 조금 더 안전하고 편하게 서핑을 즐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