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고글 사용기
지난 시즌까지 쓰던 고글이 닳아서 이번 시즌에 새 고글을 장만했습니다.
뿌옇게 보이던 렌즈도 불편했고 오래 쓰다 보니까 솜에서 검은 가루 같은 게 떨어져서
이번에 하나 사기로 마음먹고 학동 보드샵에 갔습니다.
여러 고글 브랜드 중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고른 고글은 드래곤 고글이었습니다.
드래곤 고글을 선택한 이유는 친구가 드래곤 고글을 사용해서 살펴봤는데
렌즈 상단 바람이 통하는 곳에 플라스틱 통풍구가 덧대어 있어 솜이 망가질 염려가 없어서입니다.
이 점이 가장 끌리더라고요.
이부분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따로 할게요.
그다음 제가 고글을 고르는 기준은 얼마나 밖이 잘 보이느냐와 검은색 렌즈입니다.
기존에 쓰던 고글은 주간용 렌즈가 아니면
너무 뿌옇게 보여서 울퉁불퉁한 설질을 파악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학동에 제가 따로 아는 매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보이는 곳 중에서 어디 갈까 하다가 작년에 엘나스 보드복을 샀던 보드코리아에 들어갔습니다.
직원 분께서 아무거나 써 보고 마음껏 구경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디는 렌즈에 얼룩 묻는다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건 진열용이 아니라 팔 상품인가 봐요.
암튼 보드코리아에는 진열용 상품이 많은지 마구 써 봐도 되더라고요.
우선 검은색 렌즈의 드래곤 고글을 써 봤습니다. 근데 헉, 뭐지 이 답답한 느낌은?
검은색이어서 그런가 하고 다른 색깔 렌즈도 써 봤는데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그때 또 하나 인터넷으로 봐 뒀던 고글 브랜드가 생각나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게 바로 OUT OF 고글입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이 고글을 골랐던 이유는 이월 상품이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렌즈 색도 검은색과 비슷했고요. 또 메이드 인 이탤리!
오, 괜찮은데?
OUT OF 고글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이즈 렌즈를 사용한 고글과 그렇지 않은 고글이었습니다.
당연히 자이즈 렌즈를 골라 써 봤죠. 그 유명한 자이즈잖아요.
근데 바로 내려놨습니다. 렌즈가 답답했어요. 뭔가 선명한 느낌이 안 나요.ㅠ
제가 예민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다음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OUT OF 고글을 썼는데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렌즈 색이 완전 검은색은 아니었지만 어두웠고요. 무엇보다 앞이 선명하게 잘 보였습니다.
바로 아래 이 고글입니다.
렌즈 색도 어둡고 메이드 인 이탤리!
뭔가 있어 보였습니다.ㅎㅎ 기능을 보면 안경 착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보기에 안경 쓰고 이거 쓰면 안경 눌릴 것 같은데 안 해 봐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경 쓰고 쓸 만큼 고글이 크지는 않아요.
그리고 트랜지션 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 렌즈 변색을 말하는 것 같아요.
강한 햇빛을 받으면 렌즈 색이 조금 더 어둡게 변하더라고요.
저처럼 렌즈 바꾸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였습니다.
야간에도 잘 보이고 주간에 햇빛 강할 때도 커버해 주고!
마지막 편광 기능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햇빛을 잘 반사해 주는 기능 아닐까요?
그리하여 이번 18/19 시즌을 이 고글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짠!
제 POC 헬멧에 착용한 모습입니다.
렌즈가 완전한 검은색은 아니고 안이 살짝 비칩니다. 하지만 야간 렌즈처럼 투명한 물안경은 아니에요.
옆에서 슬쩍 보면 제 눈동자까지는 보이지 않을 거예요.
눈 돌아가는 건 보일라나.
이 고글은 다 좋은데 딱 하나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 단점 때문에 드래곤 고글을 사려고 했던 거고요.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보듯 렌즈 상단이 통풍을 위해 얇은 폼으로 덮여 있습니다.
아마 보통 렌즈들이 다 이럴 거예요.
제가 전에 쓰던 고글도 이랬으니까요. 이렇게 얇은 폼으로 덮여 있다 보니 문제는 오래 쓰다 보면
솜이 찢어집니다. 그러면 바람이 솔솔 통하게 돼요.
그렇다면 드래곤 고글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볼까요?
위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위가 살짝 보이는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렌즈 상단에 플라스틱 통풍구가 보이시나요?
저렇게 플라스틱으로 한번 덧대다 보니 고글을 쓰고 벗을 때 장갑에 쓸려서 솜이 닳지 않습니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겠죠?
어쨌든 저는 OUT OF 고글을 샀으니 망가질 때까지는 잘 사용하려고요.
드래곤 고글은 다음 기회로.
지금부터 OUT OF 고글을 고른 결정적 이유를 보여 드립니다.
바로 렌즈의 투명성, 맑은 정도라고 할까요?
라이딩할 때도 설면이 잘 보이다 보니 라이딩에 자신감도 생기고 퉁 튕기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고글을 고르는 기준은 모두 다를 거예요.
렌즈색, 내구성, 디자인 등등.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고글은 인터넷으로 구입하시기보다 꼭 직접 써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그래야 자신에게 꼭 맞는 고글을 잘 고를 수 있어요.